압생트는 쑥의 일종인 웜우드(wormwood, 학명 Artemisa absinthium)와 여러가지 약초를 배합하여 만든 연초록색의 독한 술이다. (보통 68도)
일설에 이 술에 들어있는 테레벤(tereben)이라는 물질에 환각 성분이 있어서 사람의 정신에 유해하고, 궁극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서 프랑스는 1차대전 이전부터 판매금지를 시켰다.
이유는 이술이 출산율을 저하시킨다고 해서였는데, 너무 높은 알콜농도는 실제로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즉 이 술이 위험한 것이 아니고 알콜 농도가 문제 된 것이다. 아뭏든 이술은 스위스, 프랑스, 미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다.
고흐는 이술을 즐겨마셨다고 하는데, 귀를 자르기 전에도 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알콜도수가 높아서 보통은 물과 1:1로 희석해서 마신다. 고흐의 작품 '압생트가 있는 정물'에도 술잔 옆에 물병이 놓여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또한 향쑥(웜우드) 특유의 쓴맛 때문에 각설탕을 녹여서 같이 먹는데, 압생트 전용으로 만든 스푼을 잔위에 놓고 각설탕을 불로 녹여 내려서 마신다.
현재 수입되어 판매되는 압생트는 환각성분이라는 테레벤을 제거하고 알콜을 55도로 낮춘 것이다.
압상트는 18세기말에 프랑스 의학자 오디네(Dr. Ordinaire)가 혁명을 피해 스위스로 피난가서 발명했다.
1797년에 스위스의 페르노(Henri Louis Pernod)가 처방전을 얻어서 자신의 이름으로 생산하였는데, 이때부터 압상트와 페르노는 동의어로 쓰였다.
압상트가 유럽 여러나라에서 판매금지가 되자 페르노는 아니스(Anise)라는 약초로 알콜농도가 좀 낮은(45%) 술을 만들었는데, 아니스는 여러가지면에서 압상트와 유사해서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니스는 연두빛을 띈 황색으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물과 섞으면 바로 우유빛 띠를 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뿌옇게 변한다. 이는 알콜에 녹아있던 고농도 오일이 물을 만나면서 불용성이 되어 앙금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니스는 세계 여러나라, 특히 지중해 연안국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스페인에서는 오젠(Ojen), 프랑스에서는 파스티스(Pastis, 가장 잘 알려진 브랜는 Ricard ), 이탈리아는 아네소네(Anesone), 그리스는 오조(Ouzo) 등의 이름으로 생산되고 있다.
아니셋은 무색의 달콤한 술로, 아니스술이지만 알콜 도수가 낮아서(25~30%)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압상트와 아니셋을 같은 비율로 섞어마시면 원기회복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하며, 배 비행기 등 멀미,구역질 등에도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